4년 전,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어머니를 도와 장사를 크게 키워보겠다고 큰 포부를 가지고 퇴사를 했다.
장사라는 것보다는 사업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기꺼이 이 한 몸 갈아 넣으며 대박을 내보리라! 다짐을 하고 장사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포부는 엄청남)
그리고 지금껏 많은 난관에 부딪히며 느낀 자영업의 고충과 진짜 힘든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접거나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짜 자영업자의 고충
식당이라는 건 고객으로 이용해 보거나 알바만 해봤지, 내가 사장이 되어 운영하리라고는 별 상상해보지 못했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알바 때처럼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어머니와 나는 브레이크타임 없이 몸을 갈아 넣으며 단둘이 하루 11시간~12시간을 영업하고, 편도 1시간 거리의 집을 왔다 갔다 하며 미친 듯이 장사를 했다.
다행인 건 이미 어느 정도 어머니가 단골 고객들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어머니와 나의 인건비정도는 벌어가며 장사를 했다는 것.
실제로 가족이 모두 붙어 장사를 하지만 한 사람 인건비마저 제대로 건져가지 못하는 매장들도 수두룩 하다.(여기서 1차적으로 나가떨어지는 사장님들이 많다.)
몸을 갈아 넣으면 금방 한계가 와요.
몸을 열심히 갈아만 넣으면 될 줄 알았는데 우선 어머니의 체력이 먼저 방전이 되었다.
아픈데 어찌 일을 할까? 결국 몸을 갈아 넣으며 ‘열심히’만 하는 건 방법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체력이 방전되면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나도 체력이 방전되고 연쇄적으로 두 명이 무너지니 결국 강제로 문을 닫고 쉬는 일도 발생했다.
요즘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 보니 그런 글이 있었다.
매일같이 하루종일 일만 하다 보니 아파도 참고 일해야 하는데 다들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들 뾰족한 수 없이 참고 일하거나 출근 전 사우나를 가서 몸을 좀 풀고 나오는 방법 밖엔 없다고 했다.
가져가는 돈을 포기해야한다.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내가 조금 더 가져가고 일을 할 것인가? 또는 직원을 뽑고 교육을 해서 덜 가져가고 오래 일할 것 인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가져가는 돈을 더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어렵고 불안할 것이다.
우리도 그랬다. 그래서 직접 내 몸을 갈아 넣는 선택만 했었다.
이후 아주 많은 난관들을 거쳐 우리는 결국 매장을 ‘오래’ 지키는 쪽으로 선택을 하기로 했다.
직원과 알바를 넉넉히 채용하고 인건비를 지출하는 만큼 매출을 올리거나, 매장을 몇 년 더 운영하는 것으로 말이다.
일희일비하는 일 매출, 월 매출, 연 매출
장사를 하다 보면, 특히 고정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하루 매출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책임져야 하는 식구들도 많아졌고, 나도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 매출이 안 나올 때면 안 나와서 스트레스, 비수기 한 달 결산을 했을 때 매출 하락을 보면 스트레스.
이러다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로 인해 병이 더 들 것 같았다.
여기서 많은 자영업자들은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느냐, 아니면 버티고 이겨내느냐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 같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온 가족 다 힘들게 하고 매장 운영시간 동안에는 날 선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야 한단 말인가……
절세가 뭔데?? 비용처리가 뭔데!?
세금을 한번 내보면 진짜 장사를 할지 말지가 정해진다.
보통 직장을 다니던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편리하게 알아서 세금 내주고 공제 후 통장에 월급을 따박 따박 입금해 주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인다.
절세가 뭔데?? 비용처리가 뭔데? 기장? 부가세? 의제매입세액공제? 신용카드매입세액공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고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들..
거기다가 부가세를 내고 종합소득세를 내라고 하며 나라에 세금만 몇백~몇천만 원이 쑥쑥 나간다.
통장에 남는 게 없는 것 같아 계산해 보니 세금을 내고 남는 게 별로 없다…… ^^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장사에 대해 권태로움을 느끼고, 누적된 스트레스가 폭발하고야 만다.
그래도 버텨!!!!
여기서 포기하면 그 동안 버티고 배워온것들이 다 허무해진다.
문제를 파악했으면 완전히 싹 다 갈아엎어서 문제점을 고치고, 보완하고 안정적인 사업체로 꾸려야 한다.
무작정 창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많이 찾아보고, 물어보고, 고민해봤을 때
나는 이 정도 체력을 갈아 넣을 자신이 있다,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선순환시킬 수 있다!
하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적극 창업을 권장하고 싶다.
우리는 그렇게 울며 불며 버티고 유지하고 이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체가 되었다.
이제는 다른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는 걸 보니 꽤나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느낌
오늘은 자영업의 안 좋은 면모들을 적었으니, 다음글에는 그래도 자영업 하니 좋은 점에 대해서 적어봐야겠다.
다들 오늘도 잘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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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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