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미루는 용기, 지금 불편한 게 좋은 이유

안녕하세요. 미세스 부입니다.
오늘은 우리 부부의 아주 평범한, 하지만 어쩌면 조금 특별한 일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주제는 바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빠르고 편한 게 최고죠
나의 업무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고,
조그만 불편도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오히려 불편함을 해소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부부는 오래된 구축 빌라에서 월세로 살고 있어요. 이 집에 살다 보니, 정말 여러 불편함이 따라오더라고요.
예를 들면 비가 오는 날엔 하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와서 하구를 막아두는 덮개를 샀고요.
화장실 변기가 자주 막혀서 휴지도 변기에 못 내립니다.
계단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려야 합니다.
근데 웃긴 건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아~이런 것도 경험해 봤으니 더 힘든 일도 겪어낼 수 있겠다 “ 는 의지와 확신이 더 강해지더라고요.
요즘 대부분 가정엔 기본이 된 식기세척기, 우리 집엔 없습니다.
월세니까 이사 갈 때마다 들고 다니기도 번거롭고요.
로봇청소기? 그런 거 없습니다. 아직은 우리 부부 둘 디 청소기 돌릴 힘도 있고,
두 사람이 살면서 집이 그리 어지러울 일도 없어요. 청소도 운동이다 생각하면 딱 좋죠.
음식물 처리기? 그런 것도 없어요. 그냥 락앤락 음식물 쓰레기통 하나로 다 해결합니다.
물론 가끔 냄새 올라오고 귀찮기도 하죠. 그럴 땐 ”내가 더 부지런하게 버려야지” 하며 넘겨요.
우리는 이런 삶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예전에 더 불편했던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전엔 청소기도 유선이었고,
핸드폰 없던 시절엔 친구랑 약속 하나 잡으려 해도 몇 번이고 공중전화로 연락해야 했죠.
물탱크 청소 날엔 욕조에 물 받아놓고 살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했던 시간도 있었어요.
그때는 일만 시켜주시면 감사한 마음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그런 시절을 겪고 나니, 지금의 이 약간의 불편함 들은 그냥 ‘과정’ 일뿐이에요.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는 이유
누군가는 이렇게 사는 걸 궁상맞다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부부가 불편함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데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바로, “처음부터 너무 만족스러운 걸 누리면, 그 아래로 내려가는 게 너무 힘들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 번 예를 들어볼게요.
중형차를 몰다가, 기름값이며 보험료며 부담돼서 소형차로 바꾸면 어떤 느낌일까요?
‘이거 차가 왜 이렇게 안 나가?’, ‘트렁크는 왜 이리 작아?’
‘괜히 내가 경차라 안 끼워주나?’ 이런 불편함이 한꺼번에 느껴져요.
집도 마찬가지예요. 신축 아파트에서 살다가 구축으로 옮기면 주차는 이중주차, 엘리베이터는 고장 나기 일쑤, 커뮤니티 시설? 그런 거 없고, 물 틀면 녹물 나올까 봐 겁부터 나죠.
그래서 우리 부부는 좋은 걸 ‘나중에’ 하기 위해 지금 일부러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어요.
눈이 올라가면, 마음도 올라가거든요.
한번 올라간 눈과 마음을 쉽게 낮추지 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좋은 걸 천천히, 차곡차곡 누리기로 한 거죠.
불편함을 감수하면 얻게 되는 것들
그렇다면, 이렇게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면 도대체 뭐가 좋은 걸까요?
첫째,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건 아주 단순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큰 이득이에요.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면 늘 예상치 못한 지출이 따라옵니다.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같은 것들은 한 번 살 때 돈이 드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설치비, 유지비, 전기세, 심지어 고장 수리비까지 계속해서 돈이 나가요.
그에 비해 우리 부부처럼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살면, 그만큼 불필요한 지출이 줄어들고,
그 돈은 고스란히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몇 만 원 아낀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내 삶의 무게중심을 ‘지출’이 아니라 ‘저축과 투자’에 두게 되는 변화예요.
이건 정말 인생의 방향 자체가 달라지는 거거든요.
둘째, 더 좋아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깁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면, 어느 순간부터 ‘지금은 잠깐의 과정이야’, ‘앞으로 더 좋아질 거야’
라는 건강한 기대감이 생겨요.
그냥 흘러가는 일상을 살 땐, 오히려 그런 희망을 잃기 쉬워요.
왜냐하면 현재가 너무 만족스러우면, 미래에는 더 말도 안 되게 높은 걸 꿈꾸게 되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우리는, 지금 당장의 편안함을 조금 미뤄두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미래에 대한 설계도 가능하고, 기대도 가능해요.
“언젠가 이 집 말고,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곳에서 더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 거야. “
그 기대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버티게 해요.
지금의 불편함이 내일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발판이 되는 것, 그게 바로 희망이고 에너지입니다.
셋째,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마음이 듭니다.
불편함 속에서 살다 보면, 마음 한편엔 늘 이런 생각이 자리해요.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
이게 굉장히 강력한 힘이에요. 왜냐하면 사람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보다
‘이제 좋아질 거다’라는 믿음에서 훨씬 더 큰 용기를 얻거든요.
편리함이 당연한 사람은 작은 불편 하나에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우리는 거꾸로, 작은 편리 하나에도 ‘행복’을 느껴요.
언제든 목이 마르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있음에 감사하고
추울 때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난방시스템이 감사하고
이런 불편함을 다 감수할 수 있는 건강한 내 신체에 감사하죠.
이런 작고 소소한 것에도 감사하게 되면,
삶 자체가 단단해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그리고 그 여유는 결국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요.
이렇게 보면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는 건 단지 돈을 아끼는 게 아니라
삶의 태도와 방향을 다르게 설정하는 선택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조금 불편하게 살더라도 기꺼이, 스스로 선택한 이 삶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꼭 모든 걸 갖추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어요.
지금의 이 작은 불편함이 앞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선택이라면, 그건 결코 ‘희생’이 아니라
‘투자’ 일 거예요.
여러분은 어떤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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