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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재테크

돈보다 중요한 것. 왜 우리부부는 일을 줄였을까?

by 미세스부 2025. 4. 22.
 

안녕하세요. 미세스부입니다.  

굳이 조기은퇴를 하지 않아도, 조기은퇴를 한 것 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요즘 우리 부부는 일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편은 이미 이전부터 일을 많이 줄인 상태였고, 올해부터 저도 일을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자!’ 이 생각만 하면서 정말 열심히 달렸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일하는 거지? 이렇게 전력질주하면 과연 내가 언제까지 체력이 남아있을까? 하구요.

돈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 삶, 내 가족, 내 건강은? 내 가족이 원하는 삶이 정말 내가 일만 하고 돈 벌어다 주는 삶인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부가 모두 각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커리어우먼에 대한 동경도 꽤 컸고, 돈을 잘 벌고 싶다는 욕망이 엄청 컸었어요.
멋진 옷을 입고 멋진 차에서 내리는 멋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젊을 때 고생하자는 마인드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도 죽어라 일만 열심히 하면, 돈은 꽤 잘 벌 수 있어요.  근데 그런 삶을 몇 년 살다 보니까,  점점 나 자신이 없어지고,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돈을 벌며 얻는 성취감이 옅어진거죠.

분명 돈을 잘 벌고 있는데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고, 끼니를 거르는 것도 일쑤, 가족끼리 대화도 줄고, 건강검진도 미루고…  이게 정말 잘 사는건가? 괜찮은 건가?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나는 가족들과 잘 먹고 잘 살려고 돈을 버는건데 돈에만 집착을 하다 건강도 잃고 가족과의 추억도 쌓지못한채 세월이 가버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 우리 부부는 일을 줄이기로 결심했어요. 완전히 멈추는 건 아니고, 속도를 좀 늦추는 거죠.

앞서 파이어족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 처럼 우리부부가 급하게 은퇴를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천천히 우리 부부의 속도에 맞춰 가면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하니까 가족이라는 단어가 다시 보였습니다.

하루 중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소소하게 웃을 일도 많아졌고, 함께 공유하는 일상이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긴 시간을 가족들이 각자 바쁘게만 살았었구나 싶더라구요.

이제는 건강 관리도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예전엔 나중에 시간 나면 운동해야지였는데, 이제는 그 시간을 먼저 확보하고 일을 하고 있거든요.

어제는 부부가 함께 점심에 맛있는 요리를 해 먹고, 카페를 가서 커피도 한잔 하고, 운동을 다녀오고, 맛있는 저녁 외식과 숲 산책까지 하고 왔는데. 마치 일상을 보내는 것이 아닌 여행 온 느낌이 들더라고요.

매일 이렇게 시간을 주도적으로 쓰고 돈 쓰며 살면 조기은퇴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우리부부가 생각했던 휴식이 바로 이런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돈도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돈이 중요하긴 하죠.  

돈을 많이 벌어야 저축도 하고, 자산도 만들고,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부부는 성향상 항상 미래를 계획하고, 위기에 대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연애할 때 부터 돈을 많이 아꼈고, S&P500이라는 좋은 자산에 투자를 해두었습니다.

그 덕분에 요즘 같은 주식시장의 심술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대출과 같은 레버리지를 일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본업 또한 힘을 빼고 천천히 우리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모아둔 돈이 별로 없거나 소득이 비교적 낮은편에 속한다면 당장은 힘들어도 위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

어느 정도 순자산의 임계점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적당히 삶의 질을 높히며 워라밸을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임계점이 우리부부의 경우에는 순자산 10억 정도 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순자산이 16억대로 내려와있지만 사실 10억부터 최고점인 19억까지의 등락을 경험하며

이제는 목표보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해졌어요.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고, 가족이랑 시간도 보내고…  

앞으로도 오랜시간 적당히 벌면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삶, 그게 우리가 찾는 방향이더라고요.

돈이라는 것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항상 겸손함을 가지고 살고 인생을 100m 달리기를 하듯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처럼 길게 오래 달려볼 계획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지내다보니 남편과 돈과 관련 된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진짜 부자’라는 게 단순히 자산 숫자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돈을 잘 벌고, 그 돈을 잘 쓸 줄 알고, 그 와중에 자기 삶을 지키는 사람 그게 진짜 부자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도  ‘이만큼 벌었으면 됐다’ 싶은데도 계속 달리는 분들 많을 거예요.  그게 불안해서일 수도 있고, 멈추면 뒤처질까봐일 수도 있어요.

그 마음도 정말 잘 아는데요, 한 번쯤 지금 내 삶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진짜 좋은 선택이에요.  삶의 속도를 내가 조절한다는 감각 그게 삶을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우리부부는 일을 줄였지만 여전히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수익도 중요하고, 미래도 생각하죠.  근데 예전처럼 ‘지금 아니면 안 돼!’ 하는 식의 일 중독에서는 좀 벗어나고 있습니다.

적당히 벌고, 적당히 즐기면서, 지금 이 순간을 더 잘 살고 싶다는 마음. 그게 결국 우리를 더 멀리, 더 오래 가게 해줄 거라고 믿어요.

혹시 지금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느껴지신다면,  잠깐 멈춰서, 우리처럼 숨 한 번 돌려보셔도 괜찮아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니까요.